[영춘권] 영춘무술연구회 10주년 武道

지난주는 영춘무술연구회가 수련을 시작한지 1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헨리정 선생님이 이곳에 둥지를 트시고 많은 사람들이 그 영춘권을 사사했다. 그 중에는 다른 계파로 간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승부욕에 휩싸였다가 쫓겨나기도 했다고 하는데 그러한 여러 시간, 사건을 넘어서 10년이 되었다니 의미가 깊다.





10주년이라서 도장에 나오지 못하시던 분들도 오랜만에 도장으로 발걸음을 하시면서 정말 도장이 꽉 찼다. 보통 전원이랑 치사오를 다 하게 마련인데 절반 정도밖에 손을 섞지 못했음. 안그래도 그 전에 극진공수도 쿠미테를 하면서 불필요한 힘을 뺀다는 것에 대한 감이 와서 나는 개인적으로 이날 수련이 매우 기대가 되었었다. 방학을 하기 전에는 어떤 분들과 할 때 힘을 서로 주면서 뭔가 분위기가 미묘하게 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난 이제 그 힘을 필요하게 쓰는 것에 근거없는 자신이 생긴 상태였고 그 분을 기다렸다.(사진의 저분은 아님)




그리고 치사오를 들어갔는데 역시나 예전에 하던 감각과는 확연하게 달랐다. 이전같으면 상대 힘에 나도 맞장구치면서 서로 힘겨루기가 되었었는데 그 분과 치사오를 하면서도 그런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전에도 대사형이 '상대가 힘을 쓴다고 생각이 들면 그에 따라 자신도 같이 힘을 준 것이 아닌지를 생각해보라.' 라고 하셨는데 사실 영춘권이 작은 힘으로 상대의 큰 힘을 컨트롤하는 것이니만큼 상대가 힘을 팍팍 쓴다면 나에겐 오히려 기회인 것이다. 그러니 상대가 힘을 너무 쓴다고 투덜거릴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고마워하면서(?) 마음껏 영춘권의 기술을 써야 한다. 그게 안된다면 내가 아직 실력이 모자란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하여튼 점찍어두었던 분들(?) 모두 만족스럽고 즐겁게 치사오를 했고 근거없는 자신감에 약간의 흐뭇함이 더해졌다.

이런 것은 극진공수도를 수련하면서 몸으로 깨닫게 되었는데...강 vs 강의 이미지를 가진 극진공수도 수련과 쿠미테를 하다보니 이런 것에 대한 생각을 더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사실은 극진, 아니 모든 무슬이 영춘권처럼 불필요한 힘을 줄여야하겠지만 나는 쌓은 힘도 있고 극진의 외부적인 이미지에 경도되어 쿠미테를 할 때도 강하게 나가는 편이었다. 근데 그러다보니 여기저기 다치고--; 결국 사범님 말씀대로 강하게 할수록 본인에게 돌아오는 것이 더 커진다는 것을 몸으로 실감하게 되었다. 머리가 나쁘니 몸이 고생이다(...) 그러다보니 쿠미테를 할 때도 좀 더 영리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작정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간합을 재고 치고 빈틈을 만들고 그 틈으로 꽂아넣어 최대한의 효율을 주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 것이 영춘권에도 도움을 준 것 같다.

불필요한 힘을 줄인다, 흔히 졸력이라고 불리우는 과한 힘을 줄여야 한다는 것은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그대로 하기는 참 힘들다. 상대가 거세게 나오면 나도 맞불을 놓으려고 하는 성격이라서 그런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 더 영리하게 낭비없이 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제 첫발은 떼게 된 것 같다.

첫발을 잘 뗀 것 같은 앞으로의 수련도 즐겁게 더 열심히 해야겠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