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 기타


이달의 책으로 구매한 '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 대전 명물로 유명했고 이제는 그야말로 전국구 빵집이 되었지만 분점은 대전에만 있는 특이한 빵집인 성심당의 역사와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굵기는 어지간한 굵기지만 글씨가 큼직하고 사진도 많으며 관찰자 시점이지만 수필식이면서 또한 성심당의 역사 자체가 흥남철수부터 현대까지이기에 그 안에 들어있는 굴곡있는 우리의 역사도 들어있어 읽기가 참 편하다. 워낙 독실한 가톨릭 집안이라서 가톨릭 정신이나 종교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좀 걸릴 수도 있지만 나는 천주교 신자이기 때문에 그야말로 따뜻한 안방 구석에서 귤까먹는 기분으로 읽었다.


성심당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유명해서 이야기를 알고 있었지만 다시금 상기한 것은 1년전 성심당 60년 비전 선포식에 대한 페이스북 공유 덕분이었다. 이 책의 작가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것을 친구가 공유했던 것이다. 그리고 타래를 타고 성심당 직원식당에서 평생 일하며 자식들을 잘 키웠다는 후기 기사 등도 읽으며 마음이 따뜻했던 기억이 난다. 날짜를 보니 이 책은 작년에 나왔다. 



성심당의 역사는 언론을 통해 꽤나 많이 알려졌다. 종교의 자유를 찾아 흥남철수를 하고 극적인 피난배 탑승, 자유의 땅에 도착한 날은 크리스마스, 우연하게 정차한 대전역, 믿음으로 찾아간 성당에서 내 준 밀가루 두포대, 그것을 가지고 대전역 찐빵집으로 시작한 성심당의 역사. 그 안에는 굴곡의 시절을 살아갔던 성심당 식구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성심당 매니아로 이거저거 알고 있던 사실 외에도 여러가지 새로운 이야기도 담겨 있어서 흥미롭게 계속 읽을 수 있었다. 기존에 알던 위기 외에도 알고보니 위기가 엄청나게 많았고 그것을 그때마다 힘을 합쳐 뭉쳐나가던 성심당의 이야기는 각박한 사회에서 미래를 바라보고 씨를 뿌리는 경영자의 비전과 그 씨가 발아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성심당 화재라는 존폐의 위기 앞에서 발아해 힘을 합쳐 다시 일어서는 모습은 무형의 가치는 무시하고 당장 눈에 보이는 이득만을 생각하게 하는 현대 한국사회에 던지는 작으면서도 큰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맘에 드는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롯데의 후원으로 서울은 물론이거니와 중국까지도 진출해서 그야말로 거대 빵집으로 커질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놓고


"성심당의 빵을 맛보려면 대전으로 오세요. 우리 빵을 먹으려고 대전에 한 분이라도 더 오시면 그것이 우리를 품고 키워준 대전에 대한 빚을 갚는다는 생각입니다."


라는 말. 모든 것이 서울에 집중되는 서울공화국인 지금, 고향을 소중히 지켜나가는 그 모습 또한 멋지다. 그 고향에서 성심당은 롯데의 요식업에 큰 영향을 줘 롯데월드몰에 한국 지역 맛집의 분점들을 소개하게 하는 역할까지 했다. 그렇지만 정작 그들은 그런 소개와 사례를 마치고 조용히 자신의 고향을 지키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직원들 월급한번 밀려본 적 없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미 이곳의 운영실태는 안 보고도 알 수 있겠다. 그러한 그 경영진의 사상이 투철한 가톨릭 정신이라는 것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되고 그런 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다. 튀김소보로의 탄생비화, 사업의 확장과 위기, 갈등, 화재와 부활 등의 이야기 안에는 가톨릭 정신이 있다는 점이 같은 공동체 신자로서 뿌듯하다.


성심당은 빵을 통해서 세상에 나눔을 전했다.

나는 운동을 통해서 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더 고민하고 생각을 해야겠다.


각박한 세상살이에서 신경이 곤두서 있던 내게 숨을 돌릴 수 있는 고향 식혜같은 느낌의 책. 정말 맛있게 잘 읽었다.


별점은 4.5점. 5점 안준 것은 정조가 50발 만발을 맞출 수 있었지만 교만을 경계하는 마음에 항상 49발까지만 맞춘 것과 같은 심정^^


Fin.



덧글

  • 2017/11/25 01:2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11/25 01:2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알렉세이 2017/11/26 17:55 #

    여기저기 문어발 경영 하지 않고 한 지역에서 충실한 모습 너무 좋습니다. :)
  • 飛流 2017/11/26 21:06 #

    저도 동감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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