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권 vs 격투기 수련

내가삼권이 격투기 선수들에게 무참히 깨져나가는 영상들이 요즘 또 새삼 화제다. 이런 일화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슬금슬금 전설(?)로 전해지던 것들이었는데 이제는 미디어가 엄청나게 발달하다보니 영상으로 모조리 박제가 되어 전설이 아니라 현실의 영역으로 내려와서 영원한 고통을 선사한다(...)


전통권 vs 격투기라는 떡밥은 오래전부터 이미 결론은 나 있었다. 신체를 정확하게 분석해서 체계적인 방법으로 힘, 스피드를 길러 파워를 만들고 이에 더해서 안전한 장비들을 갖추고 라이트 스파링부터 풀 스파링까지 하는 시스템을 갖추며 단련한 격투기를 전통권은 당해낼 방법이 요원하다. 게다가 현대사회로 오면서 각자의 포지셔닝이 생겼는데 그 포지션에서 소위 '실전' 이라는 것에 대한 포지션도 '맨손 격투+1대1 격투' 라는 식으로 인지가 되면서 전통권이 설 자리는 더욱 더 없어졌다.


전통권도 충분히 할 말 있다. 어차피 전통권이라는 것이 생각하는 실전이라는 것은 정말 상대랑 원수를 질 각오를 하고 온갖 악수도 다 쓰는 것을 생각하는 시대의 실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전통권 격언 비슷한 것 중 하나가 '무술가는 항상 발 하나를 관 속에 넣어두고 산다.' 라는 말도 있다. 물론 시대가 변했기에 이런 간즤나는 말 한다 해서 현대사회가 인식하는 실전의 영역에서 전통권이 격투기보다 강하다고는 할 수 없다. 격투기는 전통권의 여러가지 체계, 일상생활 하면서 '몸 단련하기+맨손 기술+무기술' 중에서 몸 단련하기와 맨손기술을 특화시키며 발달된 현대 과학의 힘으로 거의 진화 수준에 가깝게 변신을 했다. 사람 몸으로 치면 체급 자체가 올라가버린 셈인데 체급이 깡패니 당해낼 재간이 없다.


물론 머리가 아~~~주 좋고 전통권 하면서도 현대식 체력단련과 영양보충, 기술연구에 미친듯이 매진하며 수련한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전통권사들은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 


무술은 강해지려고 하는 것인데 강해지는 방법 없이 투로만 하고 약속대려만 하는 전통권을 과연 제대로 된 무술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라는 반문도 받아봤다. 여기에 대한 내 생각은 강함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니 니 꼴리는대로 걍 하고 싶은거 수련하되 겸손하게 하세요. 정도가 되겠다. 전에 어디 칼럼인가에서 아이키도의 실전이라는 개념 정리를 살짝 본 적이 있다. 아이키도의 경우는 저 멀리서 술취해가지고 욕하고 뷁뷁거리면서 오는 사람이 있다면 아이키도에서 사바키를 하듯 슬쩍 피해서 충돌 자체를 없게 해서 나의 안위를 온전하게 보존하는 것, 이것을 실전의 영역이라고 본다는 것이다. 그 당시에 와~하는 소리를 냈었다. 이것도 실전이 맞고 내가 대처를 해서 안위를 보존했으니 실전에 대응해서 성공한 것이 맞다.


결국 전통권도, 격투기도 다 죄가 없다. 이것들은 그저 내가 사용하는 도구일 뿐 여기에 개념도 불분명한 애먼 실전이라는 개념을 집어넣어서 어느 하나를 조리돌림하는 것은 에너지낭비다. 자신이 사용하는 도구에 대해서 잘 알고 그에 맞게 적절하게 사용하면 그만인 것을......인간이 투쟁의 동물이고 감각의 동물이라서 그런지 싸우고 감각으로 평가하고 하는 것은 별 수가 없는 모양이다. 


전통권이든 격투기든 각자 목적에 맞춰서 즐겁게 수련하면 된다. ^^


덧글

  • 노아히 2017/06/06 00:04 #

    위대를 배우면서 알게 된 건데, 정수가 날아가지 않은 전통권은 적어도 상대가 진짜 국내 대회 상위권 이상이거나, 세계 대회 경력이 있는 프로 격투가가 아닌 이상, 격투기를 상대한다고 해서 그렇게 쉽게 박살나지는 않겠더군요. 요즘 전통권은 상대가 밀고 들어올 때 어떤 식으로 뒤로 빠지는지조차 제대로 안 가르치는 야매들이 워낙 많고, 심지어 몇몇은 자칭 '달인'이니 '고수'니 하고 광고를 때려대니 전통권의 이미지가 더 시궁창으로 하락하는 것 같습니다.
  • 飛流 2017/06/06 00:36 #

    소수도 존재하죠. 기본기와 응용기와 그에 따른 대련시스템까지 갖추었다면 수련자로서는 체력훈련만 하면 될테니..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